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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호텔에서 창문을 통해 보면 맞은 편에 가운데에 약간 둥근 건물이 우리가 면접을 보는 뉴 오타니 호텔이다. 

 

이 호텔은 우리가 면접보고 다음 해에 갑자기 화제의 호텔이 되는데, 아베의 사쿠라를 보는 모임에서 이 호텔에 묵었는데 여기에 묵은 참가자들의 숙박료를 대신 내줬다는 혐의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호텔을 나가는 중에 CCTV가 한국의 아이디스 거였다. 주식하는 사람으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면접은 네 곳의 회사를 봤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 중에는 신한은행 일본 법인도 있었다. 신한은행이 국내 말고 그나마 좀 돈을 버는 해외법인이 일본하고 베트남이었다. 그래서 일본과정, 베트남과정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단 생각도 들었다. 

 

정장을 갖춰입고 뉴 오타니 호텔에 도착했다. 어제 막 첫 번째 면접을 봤을 뿐인데다가 면접을 여러 번 봐야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호텔 로비보다 한 층 낮은 지하 1층같은 느낌의 대기실에서 준비를 했다. 전날 돈키호테에서 샀던 서류가방도 잊지 않았다. 

 

면접을 본 곳 중에서 기억나는 데가 3군데 밖에 없다. 아마 면접을 4번 본 거 같은데 뭐 상관없기는 하다. 

 

신한은행(일본)은 한국어로 면접을 했던 거 같다. 고객이 한국사람이 많고, 신한은행에서 주요주주로 재일교포가 있다는 것도 있어서 일본법인이지만 한국색이 짙은 거 같다.

 

그냥 무난한 면접이었는데 당연히 나는 떨어졌다. IT엔지니어 명목으로 뽑았는데 실제로 합격했는데 IT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설을 듣기도 했다.

 

다른 면접은 도쿄에서의 면접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그 뒤에가 문제였던 회사들이었다. 

 

이름은 공개 안하고 한 회사는 회사의 여자분이 면접관으로 오셨는데 내가 하는 말에 잘 호응해주시고 분위기도 좋았다.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 가면 더 면접을 보자고 했다. 10일 정도 뒤에 한국으로 가기 때문에 그 후에 추가 면접을 보자는 것이었는데, 거기에서 완전히 폭망한다. 

 

어떻게 폭망했는 지 약간 기억속에서 거의 지워졌는데 갑자기 아른아른거리면서 떠올랐다. ㅋㅋㅋㅋ

 

다음으로 본 회사는 나쁘지는 않았는데 너무 시간을 끌어서 어장관리,희망고문 당하는 느낌이었다. 남자분이 면접관이었는데 얘기를 듣고 긍정적이게 평가를 해줬다. 

 

그리하여 파이썬으로 하는 코딩 과제를 보낼 테니까 이거를 해서 작성한 답을 보내달라고 했다. 파이썬은 해본적도 없어서 아 그냥 버려야겠구나 생각했다.

뉴 오타니 호텔을 떠나며....

5시 30분 정도에 행사 자체가 끝났고, 나는 면접을 마지막 타임에 봐서 내가 거의 마지막에 끝난 사람이 됐다. 도쿄에서의 만 하루는 이렇게 끝나게 됐다.

 

1년도 안돼서 다시 도쿄에 와서 살게 될 줄은 모른채...

 

그렇게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이타미 공항으로 간 뒤에 밤에 아와지시마 숙소까지 돌아가는 루트였다. 

 

빡빡한 일정이어서 저녁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 점심은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먹었는데 면접일정도 있고, 빨리 비행기를 타야하니 저녁에는 도시락도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그렇게 됐다. 

근데 하네다 공항에서 나보다 누님인 S상이 도시락을 사주었다. 왜 사줬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나한테 도움을 받았던 거 같다. 

 

한 3주 전에 노미카이 술파티 할 때에는 따로 속마음을 털어놓아서 나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좋진 않구나 했었는데 도시락을 받으니 그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이 자리에서 다시 말하지만 미안했고 그 땐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S상은 과정이 끝나고 7월에도 몇 명 모아서 여행 갈 때 한 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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