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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 챌린저 과정에서 일본으로 온 이유가 일본어를 더 잘 배우고 문화체험 같은 걸 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주된 목적은 일본 취업 박람회에 참여해서 면접을 보는 것도 있었다. 

 

이미 한국에 있을 때 월드잡을 통해서 자기소개서(엔트리시트)를 제출했고, 그걸 보고 엔트리시트 합격자는 이미 4월 말에 정해졌고, 6월 13일에 일본 취업 박람회가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진행되어 그걸 하기 위해 도쿄로 갔다. 

 

5월 중에는 한국에서 6월 말에 열리는 일본 취업 박람회 인적성검사에 해당하는 SPI 시험을 일본에서 하기도 했는데 문제를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풀어서 수월했다.

 

그나마 이 때 내가 한국에서 인적성검사를 많이 했던 게 빛을 발했다. 

아무튼, 13일에 도쿄에서 박람회가 열리는데 하루 전인 12일에 미리 도쿄로 가서 하루 호텔에서 지내고 다음 날 면접을 보는 그런 느낌으로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12일 빨리 일어나서, 오전부터 비행기를 타러 오사카에 이타미 공항으로 갔다. 그곳에서 도쿄행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이동했다. 

 

해외여행을 많이 했던 것도 아니고, 일본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는 가봤는데 도쿄는 처음 가봐서 약간 설레기도 했었다. 어떤 느낌일까 하는 그런 게 있었다. 

 

도쿄에 와서 바로 파소나 회사로 갔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의 가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제일 위층인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가니까 이렇게 작은 동물원 같이 동물들이 있었다. 

염소도 있고, 라마?도 있고, 올뺴미나 다른 특이한 새들도 있었다. 

새들은 발이 묶여있었는지 그냥 그대로 앉아 있었다. 

동물을 다 살펴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파소나 회사 창업주 분의 강연 비슷한 걸 들으러 왔다. 솔직히 잘 기억이 안난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거는 사람 더 뽑아도 되지 않냐라고 하신 것이었다. 5월 초중반에 일본에 온 연수생들 중에서 파소나에 입사할 사람을 따로 뽑았는데, 거기에 후속으로 더 뽑자고 하신 거였다. 한 동안 말이 없다가 나중에 그걸로 들어간 사람도 있었다. 

 

한 3-4시 정도 되어서는 파소나의 직원 세 네명 정도가 와서 취업 전략 같은 걸 설명하기도 했고, 조를 짜서 일본어로 서로 이야기를 하게 시키면서 잡담도 했던 거 같다.

 

사실 여기에서도 면접 같은 게 있었다. 몇몇 회사에서 인사 직원이 와서 즉석으로 면접을 보기로 미리 정해져 있었고, 나도 엔트리 시트를 내서, 첫 번째 일본 회사 면접을 보게 됐다. 

 

대기하면서 나랑 나이가 같은 파소나 현지 여자 직원 분이랑 잠깐 대화하면서 친해지기도 했다. 그 분이 먼저 말을 걸어줘서 그나마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 긴장을 풀었는데, 면접을 시작하려고 하니 정말 떨리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면접 비슷한 걸 봤는데, 그렇게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대신 한국에서 다닌 대학교의 위치를 물어보더라. 

 

전에 면접을 본 다른 연수생이 이미 위치를 집어준 곳이 몇 군데 점이 찍혀있었고, 대학교 이름도 쓰여있었다. 그래서, 나도 대학교 위치를 대충 알려줬다. 서울 안에 있으니까 그냥 서울이라고 하고 대충 그려져 있는 지도에서 서울 부분을 집어주었다. 

 

IT회사여서 IT 관련 이야기도 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그렇게 면접을 끝냈다. 

이날 저녁을 먹었었나 안먹었었나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먹었다고 치고, 저녁이 되어서야 호텔로 돌아갔다. 면접 보는 뉴오타니 호텔은 아니고 그 근처에 있는 작은 호텔이었다. 우리팀만 특별하게 3인실로 배정됐다.

 

거의 대부분이 2인실이었고, 더 특이한 건 난 원래 아와지시마 숙소에서 같이 살지도 않았던 사람들과 같이 자게 됐다. 싫다는 건 아니고 뭐 그렇게 됐다 이 의미다. 

 

계속 정장을 입고 있었기에 일단 살짝 정리하고 뭘 할지 생각하다가 밖에 나가기로 했는데 어쩌다가 일행이 5명 정도가 됐었다. 나가서 일단 빅카메라를 가기로 했다. 나는 그런 게 있구나 라는 걸 처음 알았다. 

 

빅카메라라고 한국으로 치면 뭐라해야 되나 하이마트?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자제품 위주로 모아놓고 파는 곳이다. 생필품(샴푸,스킨,세제)도 있기는 한데 전자제품 위주다.

 

거기를 둘러보고 어쩌다가 일행이 세 명이 됐는데, 배가 고프다고 츠케멘 집으로 가게 됐다. 츠케멘이라는 것도 사실 먹어본 적이 없었다. 

면이랑 소스가 따로 나오고 찍어서 먹어서 츠케멘이라고 부르는 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 세 명이서 츠케멘을 먹었는데 나는 저 사진에 있는 걸 다먹고 다른 애가 많다고 나한테 준 거 까지 다먹었다. 

 

내가 좀 먹성이 있다. 지금은 재택근무를 해서 좀처럼 배가 안꺼져서 많이 안 먹지만

그렇게 하고 나는 나머지 일행 둘은 떼어놓고 혼자 도쿄 밤거리를 걸어다녔다. 지금은 산 지 1년이나 됐지만 그 때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서 그냥 돌아다니고 싶었다. 도쿄타워도 근처에 있어서 어떻게 생겼나 하고 볼 생각이었다. 

 

지금도 어차피 도쿄 이곳저곳 돌아다니지는 않아서 도쿄를 잘 모르지만, 이 때의 설렘, 기대감 같은 게 그립기는 하다.

먼 거리였지만 도쿄타워가 보였다. 더 가면 시간이 너무 걸릴 듯해서 이만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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