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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와라성을 나와서 아타미 역까지 갔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여기가 아마 아타미역 이었던 거 같다. 

 

아타미역에서 중간에 내린 거는 다른 전철 노선으로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내렸다. 

 

아타미에 게스트하우스도 예약해놨고, 저녁에 불꽃놀이도 볼 예정이어서 아타미도 나름 중요한 곳이었지만, 잠깐 내렸다가 이즈반도 쪽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도착한 역이 후토역이었다. 

여기서도 하나 일이 터지는데, 아타미 역에서 후토역까지 가기로 했는데, 역에 안내문에는 스이카(교통카드, 한국으로 치면 티머니 같은 거)로 아타미역에서 이토선(내가 가려는 역까지 가는 노선)을 타고 갈 수 없다는 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현금으로 후토역까지 갈려고 했었다. 

 

일본 전철역에서 보면, 어느 역까지 갈 때 얼마를 현금으로 내야하는 지 나와 있는데, 후토역은 보이지 않았다. 후토역의 전전역이었던 것 같은데 그 역까지는 얼마 내면 갈 수 있다라고 쓰여있었다. 

 

거기까지만 갔다가 내려서 다시 열차를 타야되나 했는데, 역의 안내 직원이 나한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그냥 물어볼까하다가뭐 얼마나 걸리겠나 하는 생각도 있었고, 중간에 가다가 경치가 예뻐서 아예 그 역에서 내릴 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현금을 내고 목적지 전전역까지 가서 내렸다.

 

그리고 내리자마자 다시 열차를 탔다. 별로 볼 거리가 없는 역이어서 그랬다. 그 역에서 내려서 후토역까지 갈 때는 또 스이카가 됐었다. 

아무튼, 저 로얄 익스프레스는 그 역에서 열차 기다리면서 앉아있다가 발견해서 찍었다. 사진으로는 완전히는 안보이는데 보니까 안에 미술 작품이 여러 개 걸려있었다. 저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봤다. 

 

다음 열차를 타고, 후토역에 도착하는데 이미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거의 두시반이 됐다. 이때가 10월 말이긴 했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동쪽에 있는데 시간대가 똑같아서 한국보다 1~2시간 정도 해가 빨리진다. 

 

그래서, 4시 30분 정도만 되어도 이미 어두운 상황이 되어버린다. 일본 여행의 단점이 이게 아닐까 싶다. 한 다섯 시 정도에 빨리 일어나면 맞출 수는 있는데 쉽지 않으니까...

 

역에 내리고 선택을 해야 했는데, 내가 갈려는 곳은 오무로산(리프트), 죠가사키 해안 두 곳이었다. 

 

오무로산 리프트는 그렇게 멀지 않았고, 일단 가서 구경하는 것은 해변보다는 훨씬 오래걸리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곧 해가 지니까 어차피 한 곳 밖에 못 가는데라고 생각했다.

 

잠깐 보고 올 해안가 구경보다는 이걸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오무로 리프트로 향했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서 나는 늘 하던대로 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거기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다가 미술관 하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미술관에 들어가진 않고, 뒤쪽으로 가니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예뻐서 찍어봤다. 

미술관 이름이 최여? 미술관인 듯. 마지막 한자는 잘 몰라서... 한국인인가 중국인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인이름 같았다. 

 

미술관 앞에서는 동대문처럼 플리마켓이 열려 있었다. 어르신들이 많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미술관 앞에서 마켓이 열리는 게 좀 특이했다. 

여기에서 32분을 더 걸어가니까 오무로 산 근처까지 오게 됐다. 솔직히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 길이 완전히 오르막길이라서 가는 게 엄청 힘들었다. 사람은 별로 없어서 마스크를 벗고 다녀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을 하기는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다. 

이 리프트가 영업시간이 16시까지인데, 저 사진을 15시 50분에 찍었다. 

 

사진의 화면도 뭔가 어두운 상황인 게 해가 지고 있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사람이 꽤 많이 있었다. 아직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기다리는 사람도 한 20명 정도는 되어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기다리는 줄에 서니까 갑자기 부끄러워지더라. 

 

원래 혼자 잘 돌아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어디가는데 뭐 그렇게 꺼리는 것도 없는 편이었지만, 이번 만은 혼자와 가지고 타려고 하니까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다른 이유도 있기는 했는데 운영시간이 4시까지인데 이걸 탈 수 있는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괜히 기다리기도 그랬다. 하지만, 이건 큰 이유는 아니었고... 아무튼 그렇게 오다와라 성을 나와서부터는 거의 전차만 타고 걸어다니다가 4시가 돼버렸다. 

 

참고로, 오무로 산은 이렇게 생겼음.

드론으로 찍은 거 같은데, 가운데 지퍼 같은 게 리프트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곳이고, 위에 둥그렇게 난 길을 따라서 산을 구경하는 게 가능하다.

 

안쪽으로 패인 곳에는 활쏘는 곳이 있다. 여름에 가는 게 나을 거 같다. 근데 다시가라고 해도 혼자 가는 게 쉽지는 않을 거 같다 ㅜㅜ... 꼭 가보고 싶으니 다음에는 혼자라도 가야겠다. 

 

그렇게 오무로산은 끝났고, 다시 역으로 돌아갔다. 돌아갈 때는 후토역으로 안가고 죠가사키해안역으로 갔다. 역에 가니 이미 해는 거의 다 진 상태였다. 

 

아까 미술관에서 찍은 섬이랑 똑같이 생긴 섬이 있어서 역에서 찍었다. 

아마 이 날이었던 거 같은데 걸어가다가 큰 개 두 마리가 있는 집을 지나가다가(당연히 개가 있을 줄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갑자기 짖으면서 달려들었다. 

 

이런 집 특징이 개가 잘만 하면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담이 되어 있어서, 진짜 죽을 힘을 다해서 도망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다행히 개가 담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대문 쪽으로 달려갔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일본 집이 꽤 많다. 개가 담을 딱 뛰어넘기 애매한 수준으로 되어 있고, 개도 딱 두 마리이다. 일본 여행 단점 두 개를 하루 만에 다 겪었다. 

 

죠가사키 해안 역에 도착했는데, 또 이런 시골은 열차가 자주 오지 않아서 한 4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아타미 불꽃놀이는 8시 30분에 시작하는 것이고, 밤에 아타미 간다고 딱히 할 것도 없고 체크인도 얼마 걸리지 않으니 그냥 죠가사키 해안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갔더니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어서 앞이 안 보이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다시 죠가사키 해안에서 죠가사키 해안 역까지 돌아왔고, 열차를 타고 아타미역에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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