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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정도에 갑자기 사랑니가 있는 쪽이 엄청 아파오기 시작했다. 맨 처음 아픈 날에 5시 정도에 일어났는데 사랑니가 계속 아파서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었을 정도였다.

사랑니가 아프게 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아마 매운 걸 많이 먹어서 사랑니가 있는 잇몸 쪽에 염증이 있어서 아팠던 거 같다고 추정해본다.

전날인가 전전날인가에 짜파게티 + 신라면(짜파구리보다 나한테 잘 맞는 듯)을 한 번 먹었었는데 그게 영향이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1년 전에도 매운 치킨 먹고서 사랑니 쪽이 살짝 아팠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서 갑자기 떠오른 게 내가 코로나 걸려서 이까지 아파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무료 PCR검사를 신청해놓기도 하고 치과도 알아봤었다.

치과는 그냥 구글에서 일본어로 검색했는데 사실 너무 많아서 어딜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 가야되는데 어디가 잘하는 지도 모르니까 더 걱정이었다.

그래서 그냥 네이버에 한국어로 찾아보자해서 검색한 게 이케부쿠로의 하루덴탈 클리닉이었다.

인터넷으로 초진 예약을 하고 갔는데, 사랑니는 수요일에 아팠고, 목요일 날 인터넷으로 찾기 시작해서 토요일에 가는 걸로 예약을 했다.

그래서 토요일에 가서 폼을 적고 진료를 받기로 했다. 사랑니를 빼려면 무조건 원장님(남자)에게 부탁한다고 해야 된다. 간호사 분들도 대놓고 그렇게 얘기한다. 원장님이 빼야 젤 낫다고...

엑스레이를 일단 찍었는데 사진엔 왼쪽인데 좌우 대칭이라서 실제로는 오른쪽 사랑니를 찍은 거다.

엑스레이로 봤을 때 신경하고 가까워서 CT까지 찍어야 된다고 했다.

당일 빼는 것도 아닌데, 언제나 치과진료는 떨린다. 아무튼, 진료하면서 이 청소도 하고 간호사 아줌마랑 얘기도 좀 하고 그랬다.

여기 어떻게 찾았냐? 뭐 이런 거 한국에서 왼쪽 사랑니 뺄 때 어떻게 했냐? 얼마줬냐? 뭐 이런 얘기 같은 걸 했었다. 난 포털에서 검색해서 찾았다 라고 했다.

아무튼 이 청소, 엑스레이가 끝나고 뽑는 날을 예약했는데 바로 다음 주는 안되고 2주 뒤에 된다고 해서 2주 뒤 토요일로 했다.

근데, 사실 수요일에 아프기 시작해서 목요일 밤부터 사랑니가 안 아프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어차피 매운 거 먹을 때 아프면 언젠가는 또 아플텐데 늙어 죽을 때까지 안 뺄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도 큰 병원에서 사랑니 빼려면 길게 기다려야 된다고 하니까 그냥 예약했다.

사랑니를 빼는 가격은 36300엔이었다. 33000엔에 소비세 10%가 붙어서 36300엔이었다. 보험적용이 안돼서 비싼 거.

일본은 초진비도 꽤 나가서 초진비도 중요한데, 엑스레이 포함해서 초진비가 한 2800엔 정도였나 했던 거 같다. 초진비는 보험증을 내야 된다. 보험 지원이 된다.

그 뒤에 CT찍고, 사랑니 빼고 바로 다음 날 소독, 1주 뒤에 실밥 빼기도 있었는데 그 때는 돈을 안받았다.

마취를 해서 느낌이 없었고, 어차피 보이지도 않지만 눈에 수건 같은 걸 덮어놔서 전혀 어떻게 빼는 지 보진 못했는데 뭐 딱히 특별한 건 없는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선생님이 힘을 빡주고 지렛대를 들어올리듯 하는 동작 같은 걸 하는 느낌이 꽤 들었다.

그래도 내 체감 상으로는 6~7분 정도 걸렸던 거 같다. 한국에서 왼쪽 사랑니를 뺐을 때에는 마취 포함해서 30분 정도 걸렸던 거 같다. 그 사랑니는 신경하고는 덜 가까웠었다.

원장 선생님이 사랑니를 빼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면 마취가 풀리고도 계속 아프다고 빨리 빼면 덜 아프다고 했었다.

근데 진짜 한국에서 사랑니 뺐을 때보단 훨씬 덜 아팠다. 그 때는 한 6일 동안 죽도 겨우 먹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당일도 별로 안 아팠고, 다음 날 그냥 라면 먹었을 정도로 괜찮았다.

물론 아예 안 아픈 건 아니고... 진통제도 주니까 그거 먹으면 된다. 다만 한 가지 좀 이상했던 게 약간 잇몸 자체가 조금 아프다고 해야되나 그런 게 있었다.

잇몸 속에 있던 사랑니가 빠지면서 뭔가 밸런스가 약간 깨져서 아픈 건지 아니면 진짜 코로나 였어서 잇몸이 아팠던 건지 아직도 미스테리지만, 그 조차도 1주일 지나니까 잦아들었다.

간호사 아주머니가 한국(포털)에서 어떻게 찾았냐고 해서 네이버라고 야후재팬 같이 제일 사람 많이 오는 포털에서 검색해서 찾았다고 했는데

간호사 분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시는데 검색해서 찾은 블로그 주소를 알려달라는 거면 좀 귀찮아서 걍 네이버 메인 홈페이지 주소만 알려줬다. 어차피 한국 말도 전혀 못하시는 거 같은데 뭐 자세히 알려줄 필요 있나 싶어서 대충 알려줬다.

검색해서 찾았다고 했는데 블로그 글을 본 걸로 이해를 못하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걍 귀찮으니까 패스했다.

그래도 후기, 추천 글 올려준다고 했으니 도리상 올려주는 게 맞아서 사랑니 발치 후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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