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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의 일기에도 3월 3일의 내용을 적어놓기는 했지만 3월 3일에도 웃지못할 일이 있었고, 한 일도 많아서 적어본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3월 2일에 레오팔레스 대리점에서 열쇠를 받아서 집에 잘 찾아들어갔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일본 휴대전화가 없었기 때문에 당일에 와서 도쿄전력 홈페이지에서 전기를 신청했는데 전기 신청을 해도 당일에는 업무가 끝나서 아마 되지 않았던 거 같다. 네 달 지나고 써서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그렇게 3월 3일을 전기 개통 날로 해놓고 집에서 가장 덜 추울 거 같은 곳을 골라서 잠을 잤다.

 

잠을 자면서 집이 가끔 흔들리는 게 신기했다. 아무래도 내진 설계를 위해서 오히려 집이 잘 흔들리게 되어 있는 듯하다. 

 

안 흔들리게 지으면 조금 큰 지진이 왔을 때 집이 흔들린다기 보다는 자재가 끊어져버리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전입신고와 보험 가입

 

그렇게 잠을 자고, 스미다구청에 가서 전입신고를 했다. 전입신고를 하는 곳은 보통 구청의 1층인데, 구마다 다를 수도 있으니까 유의해야 할 듯하다. 작성해야 되는 서류를 나는 처음에 잘못골라서 하나 쓰다가 옆 사람들 눈치보다가 새로운 서류에 내 신상정보를 적었다.

 

여권을 보여주고 공항에서 받은 재류카드를 보여주고 하니까 전입신고가 끝이 났다.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때에는 전입신고를 하고, 보험가입도 해야 된다고 들어서 보험가입을 했다.

 

한국에서도 국민건강보험이라고 하는 거 같은데 건강 보험을 가입했다. 가입했을 때 돈을 내야되는데 10기분(내가 3월에 와서 3월 부터 12월까지 10번 내야된다는 의미인 듯)을 한 번에 낼 수 있고, 3달마다 낼 수 있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나는 그냥 한 번에 다 냈다. 10기 분이 1304엔이었다. 한국 돈으로 1.5만원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만은 않았다.

 

나는 회사에서 따로 건강(의료) 보험가입이 되는 것을 모르고 10기분을 다 냈다. 그래서 직원이 두 번 물어봤던 거 같다. 정말 10기분을 다 내실 거냐고 물어봤다. 취직으로 일본에 오는 사람들은 생각하고 하길 바란다;;; 나처럼 그렇게 되지 말고...

 

하지만, 4월 입사 전까지는 보험이 없는 상황이라서, 그 사이에는 병원에 가면 비싼 돈을 내고 진료를 받아야 되니까 돈이 많으면 가입해도 좋을 거 같다. 하지만, 웬만하면 젊은 사람들은 병원 갈 일이 쉽게 생기지는 않는다. 난 아직 일본에서 병원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회사에서 해주는 건강검진 때문에 아마 곧 가게 될 듯하다. 

 

그렇게 기본적 업무 2개를 끝냈고, 이로써 일본에 와서 진행하는 3종 세트 중에 2개는 끝났다. 3종 세트가 전입신고, 핸드폰 개통, 통장 개통인데 핸드폰은 한국에서 유심을 사와서 일본에 오자마자 개통했고, 전입신고를 했으니 통장을 개통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집이 추워서 일단 니토리(일본판 이케아 같은 회사)에 가기로 해서 통장 개통은 다음 날에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니토리에 가서 전기장판을 샀는데 전기장판을 일본어로 뭐라고 하는 지 몰라서 찾아봤다. 단어를 그 때 밖에 안써서 다시 단어를 까먹었다. 무슨 히터였던 거 같은데;;;

 

아무튼 전기장판 + 이불 + 배게를 사버리니까 돈이 확 나간다. 이틀만에 1.5만엔 정도는 바로 써버린 거 같다. 이불도 일부러 비싸게 안사서 이불 커버만 따로 분리가 안되고 이불을 빨려면 안에 솜이 들어있는 상태로 빨아야 된다...

 

배게도 그렇다. 그래서 배게를 커버를 벗기고 빨래가 안 된다. 물론 그 이후에 새로운 배게를 샀다.

 

 

- 전기가 개통된 줄 몰랐다

 

아무튼 그렇게 장을 보고, 밥을 먹고 잤는데 결국 문제는 전기였다. 나는 홈페이지에 마이페이지에 업데이트가 안되었고 핸드폰으로 전기가 개통 되었다는 연락 같은 게 안 와서 개통이 안 된 줄 알고 전기 없이 살았다.

 

그래서,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40% 정도 남았고, 보조 배터리도 절반 정도 써버린 상태였다. ㅠㅠ

 

그래서 저녁밥을 맥도날드에서 먹기로 하고 맥도날드까지 갔다. 근데 맥도날드까지 가는 길을 보려고 구글맵까지 켜고 돌아다니니까 배터리가 더 나갔다.

 

아무튼 그렇게 맥도날드에 가니까 거기는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빅맥세트 먹으면서 충전을 했다. 근데 그렇게 빠르지도 않았고, 한 사람에 한 곳 밖에 충전을 못해서 보조배터리랑 휴대전화랑 동시에 충전이 안 됐다. 

 

게다가 충전 속도도 느려서 어떡하나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도쿄가스에서 전화가 왔다. 도쿄전력에서는 도쿄가스랑 묶어서 한 번에 신청을 할 수 있어서 나는 도쿄전력과 도쿄가스를 묶어서 신청했다. 2천 포인트도 가입 후 두 달 되면 준다. 

 

1포인트에 1엔이라서 전기요금 + 가스요금 2천엔을 한 번 줄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무튼 도쿄가스에서 가스를 개통해야 되는데 가스는 용도가 따뜻한 물 나오게 하는 거 밖에 없어서 주인이 문을 열어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지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집에 문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원래 가스 개통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데 그 지정 시간에 소식이 없길래 맥도날드에 갔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되어 나는 아주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이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지 보려고 하는데 나는 전기가 개통되지 않은 줄 알고 문을 열고 휴대전화 플래시로 빛을 밝혀 수도를 작동시켰다. 

 

근데, 이 때 검사하시는 분이 두꺼비집을 열고 스위치를 올리고 불을 켜니까 불이 켜지는 걸 보고 쪽팔림과 함께 안도감이 들었다.

 

근데 안도감이 훨씬 컸다. 어차피 외국인이라 잘 모르는 그런 거에 대해 별로 부끄러움이 없는 상황이기에 기쁨이 훨씬 컸다. 그 때 검사하시는 분이 전기를 안 켜줬으면, 아마 더 오래 전기없이 살았을 수도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전기가 들어오니 집에 있는 TV를 켜고 레오넷(레오팔레스 와이파이)을 연결하여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참 우여곡절 많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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