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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하이브, 에스엠 어느 쪽의 주주도 아니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재미가 있어서 내 생각을 한 번 적어보고 싶어졌다. CJ는 사실무근이라고 해서 일단 뺐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대충 정리하면

 

1. 하이브는 일단 이수만 창업자의 지분을 대부분 인수(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 지분을 제하면 14.8% 정도)했고, 여기에 주당 12만원에 25%를 추가로 공개매수해서 4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아직 4% 정도 지분이 남은 이수만 창업자랑 손을 잡겠다고 한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작년 말 기준 주주명부에 있는 주주에 대해서 공개매수와 함께 주총 위임장을 받는 지는 모르겠다.

 

2. 카카오는 9.05%의 신규 지분에 대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발행받는 공시를 냈으나, 이수만 창업자가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3월 초에 결정이 난다는 게 지배적이라서 거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거 같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된 의결권 대로 주주총회가 열리기에 사실 지분싸움이 당장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하이브가 2월 말까지를 기준으로 공개매수를 신청 받고 있는 상태라서 카카오도 인수할 생각이 있으면 가만히 있기도 그런 상황이다.

 

3. 주요 주주 중에는 없지만 사실상 카카오 편이라고 할 수 있는 현 경영진(약 0.3% 정도) + 얼라인파트너스(약 1.1%로 알려짐)도 있고, 컴투스도 4.2% 정도 지분을 사놨다고 한다.

 

4.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은 아직 의견이 정확히 없는 거 같다. 공개매수에도 참여했는 지도 아직 안 나온 거 같다. 다만, KB자산운용은 이수만 시절 주주 권익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기는 했다.

 

5.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는 사우디, 싱가포르 국부 펀드 쪽에 투자를 1.13조원 정도 받았는데, 아직 돈이 납입이 안된 듯하다. 2월 20일에 1차로 8975억원이 납입이 된다고 한다.

앞으로를 생각해보면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은 자기한테 득이 되는 쪽으로 갈 듯하고, 현재는 하이브+이수만 vs 현 경영진 + 카카오 + 얼라인파트너스 이정도의 구도인 듯하다.

이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카카오가 컴투스의 자사주를 카카오 쪽에서 사서 자본제휴를 하거나,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면 어떨까 싶다. 

 

컴투스의 시가총액은 지금은 8700억원 정도이니까 자사주를 전부 사면 시가로는 700억원 정도다. 10% 정도 프리미엄을 쳐주면 770억원이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카카오가 감당을 못할 돈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컴투스가 가진 지분율 4.2%가 의결권 행사도 가능해서 카카오가 자본 제휴를 통해서 컴투스를 움직이게 하는 게 최선 같다고 생각했다. 같은 게임회사인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자본 제휴를 하면 더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카카오게임즈도 좋은 상황 만은 아니긴 하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주식에 대해서 조건을 걸어놨기 때문에 가격을 펌핑해서 상장 시켜야 되는데 그게 안되면 카카오게임즈도 쉽진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3분기 말 기준으론 카카오게임즈 현금성 자산이 6300억원 있기는 하다.

 

4분기에 적자나서 많이 까이기는 하겠지만.

 

일단 이게 가져올 효과를 말하기 전에 가정을 먼저 언급하고 가야할 거 같다.

 

1.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할 의지가 꽤 있다는 가정(카카오가 CJ랑 접촉을 하기는 한 거 같음. 이것도 인수할 생각이 있으니까 그랬겠지 않나 싶다는 거.)

 

2. 컴투스가 이수만+하이브 편은 아니라는 가정(그래야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의 자본 제휴가 가능하니까)

 

3. 사우디, 싱가포르 쪽에서 에스엠 인수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돈을 대줬다는 가정. 카카오엔터가 유증을 할 때 타법인 취득 목적도 있었기 때문에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니까.

4. 컴투스의 에스엠 지분 매입 사유가 경영권 참여는 아니니까 카카오가 컴투스랑 자본제휴를 하더라도 카카오에 에스엠이 발행한 전환사채, 유상증자 신주의 가처분 판결에 큰 영향이 없다는 가정. 이거는 약간 개인적 생각이 들어가긴 했다.

 

카카오의 신주 취득 사유도 경영권 참여가 아니고, 컴투스도 마찬가지니까 컴투스를 카카오가 먹는 다고 가정해도 가처분 판결에 영향이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티 안나게 같은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제휴를 하라는 거다.

 

5. KB자산운용을 구워 삶아서 카카오 쪽 편으로 데려올 수가 있다는 가정. 이건 내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카카오가 잘해야 가능한 것이기는 하다.

 

아무튼, 이렇게 하면 효과는

 

일단 카카오가 인수할 의지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당연히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25% 정도의 지분을 공개매수 신청해놨는데 카카오가 인수할 생각이 있구나 하는 움직임(내가 낸 의견인 컴투스의 자사주 취득)이 없으면 하이브에 지분을 매각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개매수는 양도세를 내야하는 부분도 있어서 소액주주들은 많이 흔들릴 거 같다.(양도세 안 내는 거면 알려주시길)

 

하이브가 지분을 많이 확보해놓으면 카카오의 가처분 결과에 상관없이 게임이 끝나기 때문이다.

 

카카오 연합이 얼라인 + 에스엠 현 경영진 + 컴투스에 플러스 알파로 KB자산운용까지 구워삶으면 10.5% 정도의 지분을 가질 수 있다.(전환사채+신규 유증 빼고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하이브에 주식을 매각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다가 만약에 가처분에서 카카오가 이기면, 공개매수 전의 하이브+이수만보다 지분율이 높다.(KB자산운용 포함 시)

 

근데 카카오가 진짜 에스엠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면 에스엠에 대해서 공개매수를 하기는 해야된다고 본다.

 

15만원에 공개매수를 25% 한다고 가정하면, 530만주 정도를 공개매수해야 하는데, 8000억원 정도를 내야한다. 사실 25%도 작기는 한데, 그래서 컴투스를 우호 주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을 갖고 있는 것처럼 컴투스도 못 할 거는 없다고 본다.

 

9% 지분에 대한 가처분이 카카오의 의도대로 되면 21%만 추가 획득해서 30%를 확보하는 방법도 가능하긴 하다. 그렇게 하면 9천억원은 내야되는데 그래도 8천억 내고 25% 확보하는 것보다는 싸게 먹힌다.

 

FI를 새로 끌어들이거나 컴투스에게 추가 매수하라고 하는 방법 등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 같기는 하다.

 

근데, 개인적으로 문제는 카카오가 싸게 먹으려다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왔기 때문에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솔직히 일어나기 어려울 거 같기는 하다. 공시로는 카카오엔터의 타법인 취득 금액이 5769억원이기 때문에 8~9천억원을 베팅하기 어려울 수가 있기는 하다.

 

그나마 절약해서 13.5만원 정도로 한다고 쳐도 7천억원 정도는 내야한다.

 

또 한편으로는 사우디-싱가포르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때 걔네들도 에스엠에 투자할 거라는 거 정도는 대충 알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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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중요한 거는 카카오의 에스엠에 대한 인수의지인데, 하이브가 빨리 대응을 해서 카카오가 쉽게 나설 수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카카오그룹 자체가 상황이 별로인데 큰 돈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물론 신주 발행에 성공하고 카카오가 우군을 끌어들이면 가능은 한 부분이지만 자금에서 리스크가 크다.

 

사우디, 싱가포르 쪽에서 투자한 이유가 에스엠 인수라면 카카오에도 추진 동력이 있기는 하고 카카오엔터도 상장해서 그걸로 돈 뽑아먹으려는 카카오의 수작의 과정에서 중요한 게 에스엠 인수라고 나도 그렇게 보기는 한다.

 

그래서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하니까 컴투스와의 제휴로 못을 박아두고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사람을 줄이는 것이 좋은 수라고 생각하는데... 컴투스가 망해서 상폐로 가는 회사도 아니고 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그걸 돈을 버린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 밖의 변수로는 카카오가 다른 엔터사를 인수하는 건데 JYP나 YG는 팔 생각이 없는 거 같다. JYP는 최대주주 지분이 작지만 그렇다고 맘대로 해먹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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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넷마블 주식의 절반 가량을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것이라는 기사가 2일 발표되었다.

 

CJ ENM이 가진 넷마블 지분은 1872만주로 전체 주식 수의 21.78%라고 한다.

 

근데 이 뉴스가 한 곳에서만 나와서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기사에 따르면 매각 시점이 2월 중이 유력하다고 한다. 매각하는 형태는 제3자 대상 블록딜일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CJ ENM이 SM엔터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돈이 대략 6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하니까 만약에 매각하면 인수하는 게 맞는 거 같긴 한데 그걸 왜 하필 올해에 하는 지 모르겠다.

 

자세한 법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대기업이 손자회사 지분을 몇% 이상해야 된다는 식의 법이 올해에 시행된 걸로 아는데 그대로 밀어부치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관련주는 SM그룹 관련종목인데 SM C&C, SM LIFE DESIGN, 갤럭시아에스엠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보통 SM C&C다. 그나마 스튜디오 관련 역량이 씨제이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라고도 할 수 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데 작년에는 이 종목이 가장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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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괄식으로 결론부터 적으면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근데 이미 주가에 너무 반영되어 있고, 시기가 언제일 지를 정확히 예상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는 두달 정도 전에 이미 나왔던 이야기다. 에스엠의 주가도 그 때부터 이미 상승하고 있었고 2만원대 후반이었는데 6만원대까지 이미 주가가 올랐다. 에스엠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게 

 

에스엠의 시가총액이 그렇게 작지도 않은데 이미 그렇게 주가가 오른 걸 보면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걸로 보인다. 주가가 하루 이틀 만에 급등한 것도 아니고 두 달에 걸쳐서 상승했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봐야할 거 같다.

 

그리고 여러 뉴스 기사를 보면 SM엔터를 인수하려고 꽤 여러 기업에서 접근했던 거 같다. 빅히트(하이브)도 접근했었고, 네이버-카카오도 접근했었다고 한다. 

 

하이브는 그냥 거절했고, 네이버는 작년에 두 회사가 협력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네이버가 빅히트의 위버스 쪽으로 붙어버리니까 화나서 거절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면 남은 거는 카카오인데, 한 가지 의문점은 이렇게까지 길게 시간을 끌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두 달 전부터 협상설이 나왔고, 그 전부터 밑밥을 깔고 협상을 하는 게 기업간의 거래이니 그 전부터 이미 매각을 추진했을 거다.

 

근데 일반 사람들이 다 알정도가 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확정이 안됐다는 거는 조금 의문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카오의 엔터부문을 따로 카카오엔터로 만들 생각이고, 네이버는 빅히트-YG엔터라는 우군이 생겼는데 카카오는 자체 연예인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조금 부족하기는 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SM의 최대주주 이수만씨가 매각 의지를 갖고 있는 게 큰 거 같다. 팔고 싶은데 지금 협상 중인 회사가 하나 밖에 없으니 이번에 매각을 안하면 다음 매각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회사 매각이 진행될 걸로 보이지만 이미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승해 있는 상황이다. 그것도 꽤 많이. 이 그림 올해 초에 SNK에서 똑같이 본 거라서 같은 일이 반복될 거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하다.

 

SNK는 매각 시한을 자꾸 연기하면서 매각이 안되는가 싶었는데 결국 사우디 왕자의 재단에게 매각 되었고, 그 당일 시간외 상한가였으나 다음 날에는 조금 주가가 오르다가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경험이 있다.

 

이미 인수될 거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재료 오픈 = 패대기가 된 꼴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어 보인다.

 

매각 시기가 언제일 지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우니 어디를 기준으로 잡아야 될 지 모르겠다는 것도 있다. 아마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절대 장중에는 안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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