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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일본유신회는 전체 지역구 의석 16석 중에서 15석이 오사카부 지역구다.

오사카부의 지역구는 19석이 있는데 일본유신회는 오사카 지역구 15개 선거구에만 후보를 내고 나머지 4곳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민당의 연립여당인 공명당과의 협력 때문이다. 공명당은 작년 11월 초에 진행된 오사카도(都)구상 투표 과정에서 일본유신회에 협력하면서 오사카도구상을 지지했다.

 

그 이후부터 오사카 내에서는 공명당이 자민당이랑 협력하기보단 일본유신회랑 협력 중이다.

 

오사카도구상(大阪都構想)은 일본유신회가 주장하는 도주제의 시작이 되는 정책으로, 오사카부-오사카시의 이중 행정을 해소하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구체적 요지는 오사카부에 속한 오사카시(市)를 없애버리고 오사카부를 오사카도로 격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국으로치면, 부산광역시가 경상남도에 들어가 있다고 가정할 때 부산광역시를 폐지하고 경상남도의 이름을 격상시키는 구상이다.

 

오사카시를 없애면 오사카시의 의회도 없어지고 아마도 오사카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구조조정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유신회에 따르면 오사카시가 없어지고 오사카도가 생기면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으로 10년 동안 5000억엔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오사카부를 오사카도로 격상시키는 작업은 중앙에서 국회의 합의가 필요하긴 하나 오사카시민들의 의견이 그렇기 때문에 명분 만큼은 확실해서 오사카시가 없어지면 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본유신회의 뿌리가 자민당에서 나온 거라서 자민당과 인맥이 없지는 않아서 통과만 되면 잘 처리될 거다.

 

물론, 오사카시를 없애고 4개의 특별 행정구로 통합하는 구상이기 때문에 오사카시 직원들이 오사카부로 일부 가기도하고 오사카 특별 행정구로도 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4개의 행정구로 오사카시를 재편하는 정책인데

이러한 투표를 2015년과 2020년에 두 번 진행했는데 두 번다 간발의 차이로 부결되었다.

2015년도에는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찬성 69만 4844표, 반대 70만 5585표로 반대가 약 1만표 정도 더 많았고, 0.8%P차이로 부결된다.

 

이 당시에 오사카 시장이었던 하시모토 토오루는 부결의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하기로 했고, 정치를 하기 전에 했던 코멘테이터로 다시 돌아갔다.

하시모토 토오루는 원래는 위 사진처럼 하고 다녔는데 머리를 올리니까 조금 더 유해보이는 거 같다.

아무튼 그렇게 하시모토 토오루는 정계은퇴를 했는데, 은퇴한지 6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나이가 52세에 불과하고(첫 오사카부지사를 한 2008년에 38세) 임팩트가 있었어서 다시 돌아오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그럴 일은 없어보인다.

하시모토가 첫 오사카부시자가 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강력한 재정 재건 프로그램안을 내건다.

지사 본인 급여-보너스 30% 컷, 퇴직금 절반 감액, 오사카부 직원의 급여 3~16% 삭감, 보너스 4~10% 컷, 각종 수당 비용 개선 등의 재정개혁 드라이브를 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머리 내린 저 모습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니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 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사실 그 때가 한국은 MB정권 초,중기였는데 KBS에서도 하시모토 토오루를 인터뷰하러 왔었다.

 

아무튼 하시모토 토오루가 당시 오사카시장이었는데, 부결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해서 보궐선거가 이뤄지고, 지금 오사카부시자인 요시무라 히로후미가 당시 중의원직(비례대표)을 사퇴하고 오사카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다.

요시무라 오사카부시자

2019년에는 유신회 창립멤버인 마쓰이 이치로가 오사카시장을 하기로 하고 요시무라가 오사카부시자가 됐다.

오사카도구상은 자민당은 그렇게 의견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는 편이지만 반대에 가깝고, 좌파 정당은 전부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 자민당 지지자는 찬성/반대가 거의 반반이고 좌파 정당 지지자는 반대가 압도적이고 유신회 지지자는 찬성이 압도적이다.

 

그래서 공명당이 나름 캐스팅보트라고 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작년에 공명당이 찬성했음에도 그렇게 영향이 없었다.

사실 투표 전에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적게 나온 적이 거의 없다시피했지만, 부결되었다. 2차 투표에는 17000표차로 오히려 격차가 조금 늘어났다.

 

부결 이유로는 막판에 잘 기억은 안나는데 오사카시 직원으로 추정되는 쪽에서 그거 해도 별 변화 없다는 식의 내용이 언론으로 유출되어서라는 얘기도 있고

 

공명당 지지자가 당의 영향을 안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다른 이유로는 오사카시 자체가 없어지는 게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게 있는데 사실 이게 제일 커 보인다.

 

세대별로 보면, 20대일수록 찬성층이 더 높고, 나이가 많은 세대로 갈 수록 반대층이 높다고 한다. 근데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한편으로는 4개의 특별구로 오사카시 내의 구를 통합하는데 그게 마음에 안들어서 라는 의견이 있다.

 

한국 서울로 치면 관악구랑 서초구가 붙어있는데 둘이 합치면 좋아하겠냐 하는 비유로 보면 될 거 같다.

 

아무튼 이렇게 2차 투표도 부결되면서 이를 추진한 마쓰이 이치로는 이번 오사카시장 임기까지만 하고 정계를 떠난다고 했고, 요시무라 오사카부시자는 자신이 다시 오사카도구상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 후에 의회의 조례 등을 수정해서 오사카부-오사카시의 일원화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투표가 부결된 직후 하시모토 토오루는 대충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

오사카시가 없어지고 오사카도로 승격되면 오사카를 중심으로 도주제를 목표로 하는 오사카유신회의 역할이 일단 끝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사카도로 승격되고 나면 우리들이 할 일이 줄어서, 표를 받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데 다른 당들은 왜 오사카도구상을 반대하는 지 모르겠다.

하시모토 토오루 왈

이 말이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일본유신회에서 계속 오사카시장-오사카부지사를 해야 오사카시-오사카부의 이중행정이 없어지는 것이라서 오히려 일본유신회의 입지가 오사카에서 더 공고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꽤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사카지역에서 만큼은 일본유신회의 입지가 위축되는 거는 당분간은 확률이 낮아 보인다. 이러한 오사카지역의 몰표를 바탕으로 일본유신회가 약진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됐다.

물론 한편으로는 자민당이 쇠퇴해서 오사카에서 일본유신회가 상당히 선전한 것이기도 하다. 웬만한 오사카 내의 지역구는 자민당 vs 유신회 구도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사카도구상이 부결되고 요시무라 지사는 본인이 재추진 할 일은 없다고 했으나 그 다음 세대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사카시장인 마쓰이 이치로가 은퇴하기로 했고, 남은 임기가 2023년 4월까지니까 그 때 일본유신회에서 새로운 후보를 낼 텐데 그 사람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재추진이 결정될 듯하다.

 

하겠다고 한다고 바로 투표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다시 추진한다면 재투표는 아무리 이른 시간이어도 2027년 정도일 거 같다. 2025년에는 오사카 만국박람회(여수 국제 엑스포랑 똑같은 거)가 있어서 바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정치적 구도와의 일본유신회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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