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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를 일단 돌아보고 이제 원래 가려고 했던 삿포로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하코다테는 밤까지 비가 온다는 기상 예보를 봤기 때문에 이제 삿포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코다테역에서 열차를 타려고 하는데 곧 금방 출발하는 열차가 있다고 전광판에 떠있었다.

그래서 막 달려갔는데 사실 내가 가진 패스로는 탈 수 없는 열차였다. 그래서 역무원한테 이거 이 JR패스로 탈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역무원이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잖아 하면서 타라고 해서 그냥 뜬금 없이 무임승차에 가까운 게 됐다. 안타면 이상한 사람 될 분위기 같아서 탔다.

내가 가진 패스는 동일본-홋카이도 JR패스인데, 이 패스는 7일 동안 동일본 지역과 홋카이도의 모든 재래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재래선보다 빠른 열차(한국으로 치면 itx새마을 같은 열차)는 다른 패스를 하나 더 얹어야 이용 가능하다. 그 패스가 6000엔 정도 한다.

근데 나는 그 패스는 없어가지고 탈 수가 없었는데 하도 역무원이 화를 내니까 에라 모르겠다하고 걍 탔다.

여기서도 열차 안에서 표를 검사하는데 나는 의자에는 앉아 있기는 그래서 통로에 약간 책상 같이 되어 있는 곳에 기대어 있었다.

근데 역무원이 한 번 지나갔는데 내 표는 검사를 안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 가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해서 한 3역 정도 건너간 후에 내렸다.

내가 가려는 목적지는 재래선을 타면 한 7시간 걸리고, 빠른 열차를 타면 3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다고 무임승차를 할 수는 없어서 걍 내렸다.

그래도 내린 역에 수국이 잘 피어있어서 좋았다.

역에서 한시간 정도 기다리니까 차가 와서 삿포로에 7시 정도에 도착했다.

삿포로역은 2017년에 홋카이도 여행 했을 때 왔던 거 같긴 한데 잘 기억이 안났는데 그때 추억이 대충 떠올랐다.

오사카 도톤보리에는 글리코가 있고, 삿포로에는 글리코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가 도톤보리에 비비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5년 만에 삿포로에 와서 돌아다니니까 도시가 계획 도시라서 구획이 딱딱 나눠져 있고, 도로도 큼직큼직하게 지어져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도쿄는 인도가 꽤나 좁다.

그리고 홋카이도에서 여기 말고는 놀만한 곳도 없어서 시내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삿포로 테레비 타워도 둘러보고 숙소에 들어갔다.

삿포로는 비가 안왔지만, 계속 열차를 타고 다녀서 피곤했는 지 라멘 하나 먹고 그냥 일찍 숙소에 들어갔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숙소를 나왔다. 날씨가 조금 흐리기는 했는데 뭐 그렇게 문제 있겠나 싶었는데 굉장한 착각이었다.

삿포로 공원을 돌아다녔는데 주말에 재즈 무료 공연을 한다고 했으나 갈 길이 멀어서 공연은 그냥 안보기로 했다.

삿포로 시에서 동북쪽 지역에 있는 공원에 가려고 열차를 타는데 바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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