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뵤도인을 나와서 바로 나라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러다가 들른 곳이 사슴공원이었다. 한 14년 전이었나 수학여행 갔을 때 나라에 갔었던 거 같은데 도다이지인가를 갔던 거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

그 때 있던 핸드폰도 망가져서 사진도 없어졌고, 당시 핸드폰 카메라도 완전 별로라 많이 찍지도 않아서 기억이 아예 없는 수준이다.

그 기억이 조금이라도 살아날 수 있을까 해서 나라의 사슴공원에도 갔다.

사슴 공원 앞에 작은 호수 같은 게 있었다.

갔는데 사슴 한 마리가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들고 있는 종이 팜플렛을 입에 물고 놓지 않고 있었다. 종이를 먹는 것 같아서 그 사람의 다른 일행 한 분이 팜플렛을 뺏으려고 하는데 사슴이 물고 놓아주질 않았다.

사슴의 눈을 보니까 난 아무것도 하기 싫다.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뭐 이런 눈빛이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거는 사슴이 진짜 그랬다기 보다는 내가 나의 모습을 사슴에 투영해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에서 조금 더 가면 작은 신사 같은 게 있는데 여기에 벚꽃이 핀 곳이 있기는 했다.

사슴을 만질 수도 있는데 그냥 예전에 집에 키우던 개 만지는 기분이랑 비슷했다.

사슴한테 먹이로 줄 수 있는 센베과자를 200엔에 파는데 그걸 들고 다니면 사슴들이 사진처럼 따라 붙는다.

근데 먹을 게 없으면 사슴들이 별로 상대를 해주지는 않는다. 먹이 없어도 가서 만진다고 들이받거나 하진 않음.

그래도 마지막에 돌아가기 전에 나름 역동적인 사슴의 모습을 보았다. 위에 있는 신사로 가는 길에 신호등을 건너야 되는데 빨간 불일 때 사슴이 멈춰있다가 초록색 불로 바뀌니까 건너기 시작했다.

초록불이 돼서 건널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동영상은 없지만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고 偉い(똑똑해)이러면서 지나갔다. 나도 신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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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서 패스를 받고 나라 쪽으로 향했다. 일본 역사는 잘 모르지만 나라 쪽이 한국의 통일신라-고려 초중기와 비슷한 시기에 수도였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나라에 절 같은 게 많다. 물론 일본 어디에 가도 절이 많긴 하지만 말이다.

뵤도인은 나라 주요 여행지랑은 떨어져 있는 곳인데 교토에 가깝게 있는 곳이다.

그래서 금방 도착했는데, 뵤도인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문화유산 이런 것보다 10엔짜리 동전 뒷면에 나오는 장소가 뵤도인이기 때문이다.

뵤도인의 한자를 한글로 읽으면 평등원이다.

뵤도인은 사실 별 것도 없는데 입장료는 더럽게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돌아보는데 20분도 안걸리는데 입장료 800엔이었던 거 같다.

구글 맵에서 300엔으로 본 거 같아서 싸네 했는데 엄청 냈던 걸로 기억했는데 빡쳤었다.

사람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정 가운데 쪽에는 사람들이 각자 10엔짜리를 들고 같이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있었다.

근데 나까지 따라하기는 좀 그래서 걍 나는 안찍었다. 10엔짜리가 있었음에도...

조금 더 가면 불교 유물(불상 이런 거)을 전시해놓은 박물관도 있었다. 여기는 사진 촬영이 불가해서 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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