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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육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회사 라피더스의 사장 고이케 아쓰요시가 약 2주 전에 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했었다. 나는 이걸 이제야 봤다.

국내에서도 한 곳에서 보도를 했고 좀 된 거라 본 사람도 많을 거 같다. 기사를 유료로(닛케이는 한 달에 몇 개씩 무료로 볼 수 있다.) 보기 귀찮았는지 국내에서는 한 곳의 언론만 이 내용을 보도했다.

기자가 한 질문은 라피더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TSMC와의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가 뭐냐는 거였고 노란색으로 줄을 그은 부분을 그대로 해석하면

애초에 우리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게 아닙니다.

????

정부 보조금 빼먹고(최대 5조엔 필요하다고 언플, 여태까지 대략 5천억엔 정도 빼먹음) 8개 대기업 출자까지 한 기업인데 우리 목적은 돈을 버는 게 아니다????

뒤에 조금 살을 덧붙이기는 했다. 최종적인 목표(골, Goal)는 지속가능한 회사를 구축하는 것. 이익은 골이 아니고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뭐 물론 앞에도 단서가 있기는 하다. 우리가 TSMC 만큼되는 초대형 회사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고 5개사, 10개사씩 고객을 조금씩 늘려나갈 거다 이런 식의 발언이 있기는 하지만, 세금으로 만들어진 기업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는 희대의 발언이 있었다.

거기에 대해 기자가 더 자세하게 물으니 사람들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 그것은 곧 사회공헌이다. 이런식의 답변을 하고 있다.

세금이랑 대기업 돈을 뜯어서 플렉스하고 끝내겠다는 건지 잘 안 될 거 같아서 도망갈 길(逃げ道)을 만들어 놓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단다. 아무리 그래도 기업이고 세금을 슈킹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이러한 의식을 창업 당시부터 쭉 이어나갔으면 모를까, 처음에는 대단한 게 있는 것처럼 언플을 하다가 갑자기 사회공헌이 목표라고 하니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상황이다.

이거는 별 거는 아니지만 라피더스가 인디드(indeed, 미국 채용 관련 플랫폼인데 일본에서도 꽤 활동 중)에 올린 공고를 보면, 반도체 개발 엔지니어인데 미경험자 환영 이렇게 써 있다.

그냥 클린룸에서 방진복 입고 생산하는 생산직이 아니고 개발 직군이고 월급이 41만엔인데 미경험자 환영? 말이 안되는 채용이기는 한데

다른 구직 사이트 리쿠르트 쪽이나 라피더스 공식 채용 페이지에는 업계 경력자(3년 이상)를 모집한다고 되어 있어서 약간 해프닝 수준일 수도 있겠다.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CD26BIU0W3A620C2000000/

 

ラピダス小池淳義社長「次世代半導体、GAFAM向けで協議」 - 日本経済新聞

次世代の半導体の開発・量産を目指す新会社ラピダスが、2025年の試作ラインの稼働を目指して動き出した。具体的な構想や同社の目指す企業像について小池淳義社長に聞いた。――大型顧客

www.nikkei.com

 

더 세세하게 발언을 따지면, TSMC에 필적하는 수준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 고성능 제품을 소량생산하겠다고 하는데 그러한 수요는 거의 없다. 보통 파운드리는 대형 제조업체, 빅테크인데 걔네들한테 줄 물량을 소량 생산하는 거 봤나? 무슨 맞춤 정장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설계를 자동화 하겠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말 꿈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거 같다.

라피더스의 창설의 근원이 된 검토 회의도 다시 언급이 되고 있는데, 저 회의에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도쿄대 총장, 도쿄대학 공공정책 대학원 교수, 물질-재료 연구기구 이사장, 도쿄이과대학대학원 경영학연구과 교수 등이 있다.

기술 관련 인사보다 대학교 총장, 경영학연구과 교수, 공공정책 대학원 교수 이런 사람들이 많다. 뭐 그 사람들이 바보 천치는 아니겠지만 반도체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회의의 좌장은 지금 라피더스 회장이자 도쿄일렉트론 대표이사를 지낸 히가시 테츠로(東 哲郎)라는 사람이다.

한편, 히타치(제작소)의 6월 21일 주주총회에서 라피더스에 출자를 할 거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우리는 안한다. 히타치하이텍이랑 제조 검사 장비 쪽에서 협력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히타치도 반도체 사업을 했었고, D램 사업부는 NEC랑 통합시켰고

지금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근간이 되는 히타치의 로직 사업부를 미쓰비시 전기, NEC 쪽과 통합해서 르네사스(당시 회사명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됐을 만큼 반도체랑 아주 먼 회사는 아니지만 라피더스는 안 사요 이러고 있다.

도요타, NTT, 소니, 소프트뱅크, 미쓰비시UFJ은행 등도 추가 자본 출자의 의향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그 회사들 입장에서 100억엔이면 솔직히 껌 값이긴하니 정부가 하라니까 100억엔 내고 정부에 100억엔 냈으니까 됐지?하고 끝낸 거 아닌 가 싶다.

나는 미국이 반도체 육성한다고 하는 것도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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