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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가타현 자오 오카마 크레이터 호수 여행(22/09/18)
작년에도 가려고 두 번이나 갔었는데 못 갔던 자오 오카마를 드디어 찍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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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웬만하면 안 까먹을 거 같은 야마가타 역의 풍경. 아침이 되니까 전투기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비행기가 비행운을 그려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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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서쪽 출구 였나 아무튼 그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거기에서 하루에 한 번 오는 Z91번 버스를 타면 된다. 야마가타역에서 자오 오카마로 바로 올라가는 버스의 가격은 편도에 2050엔이다.
산 자체는 미야기현에 있는데 출발은 야마가타현에서 해야하는 구조다.
하루에 딱 한 번만 운전하고 멀리가서 버스가 굉장히 낡았을 거 같은데, 의외로 잘 되어 있었다. 한국의 티머니 카드의 느낌인 스이카로도 요금을 낼 수 있어서 굳이 표를 안사도 된다. 난 버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안전빵으로 티켓을 샀다.
버스 정류장에서 오른쪽에 있는 작은 개찰구에서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는데 자동 기기가 있다. 거기에서 편도 티켓을 두 개 사면 왕복이 된다.
9시 30분 차라서 그 때 출발했는데, 버스 안에서 세 번째 시도만에 드디어 내가 여기 올라가는 구나 하면서 좋아하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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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내가 자기 전까지만 해도 산 중턱이었는데 전혀 구름 하나 없었고, 맑았다. 근데 거의 다 올 때쯤 되니까 안개가 장난 아니었다.
11시 10분 정도가 되어서 산 정상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완전히 안개가 뒤덮고 있었다. 10미터 이상 거리가 안 보일 정도였는데, 아 괜히 왔구나 싶은 생각이 바로 들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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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오카마(お釜)로 보이는 곳이 나왔다. 대충 울타리가 쳐져있고 사람들이 둘러서 있는 걸 보니 그런 거 같았는데,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였다.
고도는 1700미터 정도인데 그렇게 춥지 않았다. 그냥 반팔 입고 돌아다녀도 되는 날씨였다. 아마 태풍이 오고 있어서 인지 굉장히 습해서 괜찮았던 거 같다.
비가 안오는데 그냥 안개만 맞아도 몸이 젖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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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절망에 빠진 상태로 돌아다니면서 혹시 보이는 곳이 있을까 하고 돌아다녔다. 조금 가니까, 보일랑 말랑하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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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혀서 조금 보이게 되니까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다가 바로 실망하는 게 몇 번이나 이어졌다.
처음 몇 번은 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재미있었는데 이게 자꾸 그러니까 속으로는 다 때려쳐 이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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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야마가타 역으로 내려가는 버스는 오후 1시에 있어서 아직은 여유가 있어서 계속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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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조금씩 안개가 사라지기도 했지만, 결국엔 그대로 돌아오는 걸 반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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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2시가 다가오니까 이제 포기해야하나 싶기도 했었다. 대충 동그란 호수를 반바퀴 정도 돌았는데 별 변화가 없어서 도시락 사온 거나 먹으려고 대충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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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좀 있으니까 조금씩 날씨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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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이제는 정말 보이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빨리 해치우고, 조금 더 잘 보일 만한 각도가 있을까 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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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4분 정도가 되니까, 안개가 거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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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멈춰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거나 하고 있었다.
자오 오카마는 보통 코발트 색을 띄는데 1930년대에 화산 활동이 조금 있어서 물의 온도가 100도씨를 넘어서서 물 색깔이 하얗게 변하는 백탁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최근의 화산 폭발 같은 건 1200년대 정도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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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기와서 끝을 보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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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진을 난사하고 꽤 많이 걸어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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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없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한 7~8분 정도 지나니까 다시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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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끝없는 안개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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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주의하라는 표지판도 있었다. 길이 잘 뚫려 있었고,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해서 사실 이 근처에 곰이 있을 거 같진 않았다.
일반적으로 걸어서 등반하기 보다는 도로가 뚫려 있어서 그냥 차를 타고 오거나 버스를 타는 게 훨씬 편해서 일반 사람이 곰을 만나기는 어려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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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맨 위쪽에 작은 신사 같은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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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잠깐 왔다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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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40분 정도가 되니까 다시 거의 안보이기 시작했다. 이래서 버스가 역에서 출발한 뒤 11시에 도착해서 1시에 다시 역으로 가는 건가보다 싶었다.
바로 떠나면 안개가 걷히는 걸 못 볼 수도 있고, 해가 가장 높은 고도인 때를 거쳐서 볼 수 있게 하려고 한 거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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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작은 레스토랑+편의점 같은 게 있는데 그 앞에 주차장 / 버스 정류장이 있다. 1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오니까 더 안개가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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