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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은 요시노산까지 갔다가 오사카로 잡은 숙소로 돌아갔다. 이틀을 같은 숙소에서 보내기로 했다. 오사카가 먹을 거라던가 숙소가 싼 것으로는 최적이니까.

사실 교토랑 나라는 첫 날에만 돌기로 했었어서, 고베 쪽에 숙소를 잡을까 했는데 첫 날에 엄청 빡세게 돌아다녔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아무튼 오사카에서 자고 다음 날 일어났는데 전날이 조금 빡세긴 했나보다. 졸리지는 않았는데 피곤했다.

이 날이 비가 온다는 건 원래 알고 있었어서 비가 오나 안오나가 별로 상관없는 와카야마현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비가 아침에는 별로 안오다가

오후 1시 정도 되니까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와카야마로 내려가는 게 재래선으로는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렸다.

그래서, 그냥 경로를 수정하고 고베 쪽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고베에 도착했는데 그것도 5시나 되어서 도착했다.

근데 또 내가 오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랑 비는 정말 상극인 거 같다. 비가 내릴 지 안 내릴 지 애매한 때에 내가 밖에 나가면 꼭 비가 오더라.

아무튼 그렇게 고베의 가장 경치가 좋다는 메리켄 파크에 도착했다.

3년 전에 글로벌 영 챌린저 일본과정을 할 때 왔던 그 추억을 되살려보자는 생각에 왔는데 비도 오고 신발은 젖고 사람도 나 혼자여서 그런 지 그때 같지는 않았다.

참고로 고베의 명소이기도 한 포트타워는 2023년 7월까지 내진 강화 공사를 해서 가려놨다. 어차피 한국에서 여행 목적으로 일본 입국이 안되지만 말이다.

당연히 포트타워가 공사하는 줄 모르고 왔는데 아쉽다. 포트타워는 밤이 되면 가림막 위에는 하늘색 아래는 노란색 불빛으로 빛나게 해놨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듯하다.

낮에 잠깐 왔다가 다시 밤에 왔다. 근데 이때도 비가 좀 많이 와가지고 신발이 다 젖어버렸고, 그냥 양말도 벗고 다녔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열차는 많이 타고다녔지 다른 데 갔다오느라 저녁 타이밍은 놓쳤지, 신발은 젖어가고 우산은 중간에 망가져서 우산이 안 펴지게 됐지 그래서 멘붕의 상황이었다.

나중에 우산은 그냥 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버린 곳에 같이 뒀다.

그래도 역시 일본 3대 야경이라고 하는 고베의 야경은 좋았다. 물론 고베 북쪽 지역에 있는 롯코산에서 보는 게 확실하긴 한데 거기까진 비가와서 도저히 불가능이었다.

뒤에 양초(캔들) 같은 게 포트타워(가림막)다.

여기도 우크라이나 때문에 파랑-노랑색으로 해놓은 거 같다.

비가 꽤 많이 오는 상황이라서 그다지 야경도 좋게 나오지는 않았다. 그냥 폰카가 구려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왼쪽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 같은 게 가림막으로 가린 포트타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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