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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신칸센을 타고 하코다테로 향했다.

해저터널을 지나서 가는데 해저터널에 들어가기 전에 터널로 이미 들어간 상태에서 해저터널로 들어가서 해저터널 입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딱히 아래로 들어간다는 느낌도 없었다. 다만, 비행기 탔을 때처럼 귀가 먹먹해지고 침을 삼키면 나아지는 그런 느낌은 있었다.

터널 길이가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50킬로미터를 조금 넘는다고 열차 안의 디스플레이에 나오고 있었다. 터널이 개통된 거는 80년대 후반인가 아마 그 즈음이라고 봤던 거 같다.

공사하는 것만 수십년 걸렸다고 들었다.

신 아오모리역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新函館北斗駅)까지 한 45분 정도 걸렸다. 신칸센으로 가도 꽤나 멀다.

신칸센은 홋카이도에는 신하코다테호쿠토역 까지만 가는데, 이걸 삿포로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2030년에 완료되어 2030년말에 운행을 시작할 거라고 한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하코다테역까지 가니까 8시 정도가 되어 있었다.

숙소 잡은 데에서 체크인 좀 하고 대충 정리하고 나오니까 9시가 되어 있었다.

다시 하코다테 역으로 나와서 보니 수국이 많이 피어있었다.

도쿄는 더워서 다 말라비틀어졌는데 홋카이도는 그래도 시원해서 인지 수국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군데군데 덜 핀 곳도 있긴 했다.

일본에서 유명한 야경 명소가 뭐 사람마다 꼽는 게 다르긴 한데 보통 일본 3대 야경하면 고베, 나가사키, 하코다테가 들어간다. 일본 방송에서는 하코다테 아경을 세계 3대 야경 중의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ㅋㅋㅋ

아무튼 일본 3대 야경을 누가 고르느냐에 따라 얘네 중에 한개 두개 정도는 빠지는 경우가 있긴 한데, 3개 다 빠진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

아무튼 그 유명한 하코다테 야경을 보러 왔는데 하필이면 이 날 비가 왔다.

비가 오니까 굳이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시간이 남고 이 시간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했다.

일단 하지만자카(언덕길)에 가봤다. 근처에 교회나 성당 같은 게 많이 있었다. 하필이면 이 시국에 러시아 정교회 건물은 공사 중이었다.

교회는 대강 둘러보고 하코다테 야경을 볼 수 있는 하코다테 산으로 가봤다. 가니까 자동차를 산으로 못 올라가게 통제하고 있었다. 사람도 못 들어가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로프웨이도 바람이 세서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차라리 사람도 못 들어가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올라가다 보니까 바람이 더 심해지고 비도 조금씩 더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양 자체는 많지 않아서 그렇게 큰 문제는 안됐는데 시야를 가리고, 바람이 특히 강했다.

올라가다가 야경을 볼 수 있는 중간지점에서도 비구름, 안개 때문에 잘 안보였는데 산 위로 올라가니까 아예 안보이는 노답 상태여서 그냥 다시 내려왔다.

괜히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걸어서 가는 길은 전혀 어려움이 없지만, 걸어다니는 거 자체가 체력 낭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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