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근처 역, 요노모리역(21/09/25)
원래는 시간순서대로 적으려고 했는데 센다이에서 AER전망대는 사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나중에 센다이역 구경이랑 같이 올렸고, AER전망대에서 시간 순서인 후쿠시마 원전 근처 방문을 올린다.
여행 당시에는 AER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점심까지 먹었는데 뭘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비가 아주 조금이지만 내리고 있었고, 집에 바로 가기는 그래서 딱히 어디 갈 지를 생각을 안해놔서 붕떠버렸다.
그래서 생각했던 게 남쪽으로 내려가서 후쿠시마 제1원전 가까이에 있는 역에나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내 여행방식이 계획은 나름 만들어 놓는데 그게 살짝 어긋나면 약간 갑자기 떠오르는 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전혀 생각에 없던 거는 아니었던 게 몇 달 전에 뉴스에서 봤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 방사능이 세어나온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주변 2~3km정도까지)는 일반인이 통행을 못하게 통제되어 있는데 내년에는 마지막 통제구역이 해제될 것이라고 한다.
또, 후쿠시마-미야기현 사이에 있는 역 중에서 JR선이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역이 몇 개 있었는데 2020년 3월 14일엔가 모든 역이 운행 재개되었다고 한다.

운행이 재개되었으니 그렇게 위험하다거나 할 거는 없다고 생각해서 찾아보진 않았는데 또 약간 쫄려서 두 번째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까운 역에서 내렸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


후쿠시마 제1원전(하트 표시)이랑 가장 가까운 역은 후타바역, 오노역인데 나는 솔직히 안찾아보고 가니까 살짝 무서워서 오노역 보다는 원전에서 더 떨어진 다음 역인 요노모리역에서 내렸다.

그래도 이 역도 후쿠시마 제1원전하고 직선으로 한 7~8km정도 떨어진 곳이다.

그렇게 요노모리역에 오기는 했는데, 다시 센다이로, 북쪽으로 돌아가는 다음 열차가 굉장히 늦게 온다.
사실 후쿠시마 쪽으로 내려올 때 시간이 남으면 이바라키에 가서 히타치 해변공원에 또 가볼까했는데
시간상으로 절대 불가능한 시간대라서 그냥 다시 센다이로 올라갔다가 센다이에서 야간버스나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개찰구마저도 아무도 없는 무인역이었다.


역에서 계단에 앉아있는데 그래도 사람이 몇 명있는지 사람이 왔다갔다하는 소리, 말소리가 들려서 밖에 한번 나가봤다.
어차피 무인역이라서 그냥 카드 안찍고 내려도 될 거 같아서 그냥 밖에 나가봤다.


바깥쪽으로 나오니 방사능 측정기가 있었다.
시간당 0.1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능이 공기 중에서 탐지되고 있다고 나온다.
1년이 24시간 * 365일이니까 8440시간인데, 0.15 * 10^-6 시버트에 8800을 곱하면, 1.3~1.4밀리시버트 정도의 방사능에 노출되는 셈이다.
바나나 하나 먹으면 0.1마이크로시버트 방사능이 들어간다고 하고, 한국은 화강암 지대에서 1년에 3밀리시버트 정도의 방사선이 나온다고 한다.(한국수력원자력)
CT를 찍으면 10~15밀리시버트, 엑스레이가 0.3~0.5밀리시버트라고 한다.
수치로 보면 그렇게 쉽지 않은 상황은 아니지만, 여기가 뭐 원래부터 사람이 많이 살던 곳도 아니고 시설 같은 게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거나 할 수가 없다.


후쿠시마 동쪽 해안을 지나는 유일한 노선이 죠반선인데 그렇게 많이 오지도 않는다.


서쪽(위에 사진)과 동쪽(바다쪽, 원전 방향)의 풍경이 달랐다. 서쪽은 집도 있고 차도 있고 한데, 동쪽은 그냥 아무것도 없다.

